-요즘 국회내 무료 영화 상영이 주요 법안과 정책을 알리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담은 법안과 지역현안 사업을 알리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토론회나 간담회를 주로 열어왔지만 딱딱한 분위기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데 효과가 적다는 이유로 무료 영화상영이 대안으로 관심 받고 있는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징벌적 배상제 실화를 다룬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에린 브로코비치’ 상영회를 열었다. 박 의원이 지난 2000년에 제작된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인체 유해 물질로 지역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다국적 기업과의 법적 분쟁이라는 실화를 다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 6월 제2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막자는 취지의 ‘집단소송법’과 ‘징벌적 배상제’를 발의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아직 우리 사회에 징벌적 배상제에 대한 적용사례가 익숙지 않아, 징벌적 배상제 실화를 다룬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영화 상영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제윤경 더민주 의원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를 선보였다. 제 의원은 지난 8일 금융권 성과연봉제 토론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 영화를 상영했다. 제 의원은 “금융위기가 과도한 실적주의에 비롯된 것을 고발하는 영화”라고 밝혔다.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8일 인천상륙작전 66주년 기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영화 ‘인천상륙작전’ 상영회를 열었다.
지난 7월 개봉한 이 영화에는 지 의원과 배우인 아내 심은하씨의 두 딸 수빈(10)·하윤(9)양도 단역으로 출연해 개인적인 인연도 눈
지 의원은 “66년 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숨은 주인공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이름 없는 분들의 감사함을 느끼고 애국이 무엇인가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영화 상영 취지를 밝혔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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