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과 국제기구를 통해 심각한 북한 홍수 피해 상황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에게는 홍수 피해를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에는 쉬쉬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함경북도에서 홍수로 60명이 사망하고 25명이 행방불명.
건물은 붕괴되거나 침수됐고, 심지어 발전소마저 파괴됐다고 쓰여 있습니다.
북한 관영통신사이자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전하는 홍수 피해입니다.
그런데, 대내 매체인 북한 방송사는 홍수 피해에 입을 닫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함경북도 지방과 양강도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히려 미국 홍수 피해를 영상으로까지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일)
- "미국의 루이지아나주에서 최근 무더기 비에 의한 큰물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이중적 태도에는 속내가 있어 보입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대내적으로는 아무래도 북한 주민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어떤 피해에 대한 지원을 유도하는 게…."
김정은은 지난해 홍수 피해 지역인 나선시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대북제재에 맞서 무리한 보여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피해지역 방문 여부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