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 여당 보이콧…여소야대 진풍경
↑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사진=연합뉴스 |
야권은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문제 삼아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한 새누리당을 성토하며 추가경정 예산안 등 여야가 합의한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국회를 하루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정 의장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언급은 "국민 목소리"라며 새누리당이 오만과 불통의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쓴소리 듣기 싫어하는 태도가 오만과 불통의 여당 모습이다. 저런 모습을 총선에서 심판한 것"이라며 "항의할 것은 하면서 국회 일정은 일정대로 밟아나가는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정기국회를 마비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전날 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물론 이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마저 보이콧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 의장의 발언은 국민의 민심을 전달한 것"이라며 "여당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출구를 만들며 끌고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경미 대변인은 "정부와 새누리당은 '추경은 시기가 생명'이라더니 입에 발린 소리였는지 묻고 싶다"며 "민생을 돌보는 일보다 자존심을 세우는 게 더 중요한 것처럼 비친다는 점을 인식하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국정에 대한 국민의 염려를 대신했기에 아주 잘했다고 평가한다"며 "정 의장을 만나 '엑설런트'라고, 당대 최고의 개회사를 하셨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개회사에 불만이면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면 되지, 보이콧하면 대통령도 화급히 통과를 바라던 추경은 늦어지고 경제는 어떻게 되느냐"며 "정치논리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 타협하고 조정하는 정치력과 야당에 져주는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국회는 정 의장의 발언이 편향적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국민 관심이 높은 우 수석과 사드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답을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조속히 정기국회에 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당초 합의대로 이날 중 추경안이 처리되어야 한다며 국회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국회가 올스톱 처지에 놓이고, 야권이 이를 비판하며 여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자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가 가져다 준 '여야가 뒤바뀐 낯선 풍경'이라는 촌평도
더민주의 한 의원은 "여야가 바뀌었다. 정권교체가 1년 먼저 됐다"고 했고, 다른 의원은 "소수 여당이 뭘 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김종인 더민주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기국회가 시작하자마자 정회됐다. 앞날이 무척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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