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적 뿌리로 두며 '형과 아우'로 불리던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자로 맞붙게 됐습니다.
안 지사가 몸 풀기를 끝내고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열흘 전만 해도 대선 출마 여부에 즉답을 피했던 안희정 충남 지사.
▶ 인터뷰 : 안희정 / 충청남도 지사 (지난달 23일)
- "각 정당의 대선 후보에 대한 경선 구도나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그 일정에 맞춰서 제 결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일 전날인 어제 SNS를 통해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안 지사는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겠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못 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발언은 친노·친문 세력의 중심에 선 당내 유력 대권 주자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성을 두며 초반 기선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안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대권 출마 결심을 원내외 인사에게도 전달했습니다.
MBN 취재결과 전당대회날인 지난 27일 안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신경민 의원과 가진 저녁자리에서 문 전 대표 측에 이미 출마 의사를 전했다며 미래를 위한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적 뿌리로 하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대선 후보로 맞붙게 되면서 친노 진영의 분화는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이런 가운데, 안 지사는 내일 야당의 텃밭이자 반문 정서의 진앙지인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