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사퇴 후 국민의당을 이끌어 온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추석 전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6월 말부터 두달 간 당 정비와 안정화를 주도해 온 ‘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당헌당규 개정 업무가 끝나면 본인의 거취를 포함한 전당대회 로드맵을 정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의원단 워크숍에서도 “당헌·당규 개정안이 의원총회와 비대위원회의를 통과하면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마침 당헌당규 제·개정위원회가 1일 최종 개정안을 공개했다. 아직 당규 제·개정과 당헌 개정안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박 비대위원장이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이유는 정기국회를 ‘원내사령탑’으로 지휘하기 위해서다.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 등 굵직한 현안이 원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9월부터 연말까지 모든 이슈는 자연스럽게 원내대표가 주도하게 된다. 당 일각에서는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박주선 국회부의
박 비대위원장은 당 기반 점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하면서 당을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박 비대위원장의 ‘원맨쇼’를 문제 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김강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