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퇴비 냄새 난다' 한마디에…밭 갈아엎은 세종시
↑ 이해찬/사진=연합뉴스 |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퇴비냄새가 난다' 는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전동면 자신의 전원주택 주변에서 퇴비 냄새가 심하다며 세종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행정부시장까지 현장에 직접 나가 민원 해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청의 요란한 대응에 농민 A씨는 사흘 뒤인 21일 이 의원 주택 인근 밭에 뿌린 퇴비 15t가량을 모두 수거해야만 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10일께 900여㎡ 밭 절반에 아로니아를 재배하려고 퇴비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냄새가 날리는 것을 막으려고 밭을 갈아엎었습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호통에 화들짝 논란 세종시청 공무원들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바람에 퇴비를 모두 수거해 다른 곳으로 옮긴 것입니다.
세종시청과 이 의원의 이런 대응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이 의원에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반인이 민원을 제기했다면 행정부시장까지 현장에 직접 나와 민원 해결에 나섰겠느냐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퇴비 냄새 민원은 밭을 갈아엎거나 냄새 제거 약을 뿌리는 선에서 끝나는 데 수거까지 하게 한 것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 측에 의견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춘희 세종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