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전사령부. 줄여서 특전사에서 지난 2014년 전선을 입에 물리는 '전기 고문' 사건이 터졌었죠.
그런데 이번엔 특전사 모 부대에서 '전기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가 또 벌어졌습니다.
피해자가 몸을 떨고 소리를 질렀는데도 전기충격은 10여 차례나 가해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남동구 한 특전사 부대입니다.
지난해 4월 이 부대 소속 김 모 상병은 자대 배치된 지 얼마 안 된 김 모 일병에게 전기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했습니다.
「일 처리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TA-512K'라는 전투용 전화기의 전선 끝 부분을 양손으로 잡게 하고는 전류를 흘려보낸 것입니다.」
「김 일병이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했는데도 김 상병은 엄살 피우지 말라며 2번 더 전류를 통하게 했습니다.」
김 상병과 또 다른 가해자 박 모 상병이 주도한 이런 전기충격은 비슷한 방법으로 석 달 동안 무려 12차례나 이뤄졌습니다.
「피해자 김 일병은 그때마다 몸을 떨거나 소리를 질렀지만 신고를 할 순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아버지
- "행보관(행정보급관) 사무실 근처만 가도 선임들이 보고를 못 하게 막아버리는 거예요."
「첫 전기충격이 있은 지 약 반년 만에 수사에 들어간 군 검찰은 가해자 2명을 기소했고 군사법원은 지난 2월 각각 벌금 200만 원과 7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특수전사령부 부대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한 중사가 후임 하사의 입에 비상 발전기 전선을 물려 전류를 통하게 한 가혹행위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