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설이 나돌았던 북한의 김용진 내각부총리가 결국 공개처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의석상에서 자세가 불량하다는 이른바 '불경죄'가 이유였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일 평양 군민 경축대회에 참석한 북한 김용진 내각부총리입니다.
이 모습을 끝으로 김 부총리는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지난달 김 부총리를 공개 처형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서 확인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교육부총리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정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최고인민회의에서 불량한 자세로 앉아있는 것을 지적받은 뒤 반혁명분자,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 찍혀 총살이 집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을, 그리고 지난해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불경죄'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이자 대남정책을 총괄해 온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한 달간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혁명화 교육은 지방의 농장에서 노역을 시키는 처벌로 북한식 사상교육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김영철 부장이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통일전선부 권한을 확장하는 등 권력을 남용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태영호 망명 후 김정은이 본격적인 체제 내부 단속에 나서면서 공포정치의 수위는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