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야권뿌리 호남 두고 '구애경쟁'…지지율 0.2%차
↑ 문재인 안철수/사진=연합뉴스 |
야권 지지기반의 '뿌리'인 호남 민심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구애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8·27 전당대회를 계기로 호남지역에서의 우위를 지키려는 더민주와 '홍보비 파동'을 극복하고 총선 때의 지역민심을 되찾으려는 국민의당이 첨예한 '기싸움'에 돌입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일단 더민주는 지난 27일 새로 선출된 추미애 대표가 '호남의 며느리'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호남민심 끌어안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추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다음 달 1~2일 이틀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현장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추 대표가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지로 호남을 택한 것은 호남 민심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입니다.
더민주는 나아가 전대라는 대형이벤트를 통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컨벤션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친문(친문재인) 일색이라는 점이 호남지역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로 인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더민주의 전대가 치러진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극단이 아닌 합리적 개혁세력을 모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총선 홍보비 파문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호남지역 지지도를 회복하는 동시에 더민주의 전대 컨벤션 효과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의 전대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2천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에서 광주·전라지역에서 더민주는 무려 10.6%포인트 폭락한 27.1%를 기록하면서 27.3%의 국민의당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리얼미터는 "더민주는 광주·전라와 서울, 30대, 진보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당 대표 경선 '네거티브 비방 공세'의 격화와 주류 인사의 대거 당선으로 마무리된 시·도당위원장 경선 결과에 대한 부정적 언론
반면, 이 지역의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4.4%포인트 하락한 17.9%로 내려앉은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1.1%포인트 떨어진 20.8%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서는 등 당 지지도와는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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