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로 對北 심리전 강화…체제 동요 가능성↑
↑ 체제 동요 가능성/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최근 판문점을 비롯한 최전방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경계초소를 설치하는 등 군인들의 탈북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우리 군이 가동한 대북확성기 방송으로 북한군의 심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군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최전방지역에서 군인들의 탈북을 단속하는 움직임을 강화한 것은 우리 군이 지난 1월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재개한 대북확성기 방송의 효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 군의 전면적인 대북 심리전으로 북한군의 탈북 심리가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최근 출신 성분이 좋은 북한 주민들까지 탈북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사실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북한군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대북확성기가 방송하는 FM 라디오 '자유의 소리'에는 23일 남성 탈북민이 출연해 "지난달 16일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18살 난 수학 영재가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 탈북민은 올해 4월 중국 닝보(寧波)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사건도 소개하고 "(이들은) 사람 이하의 비인격적 처사로만 대우하는 김정은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정든 고향 땅을 떠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북한 내 인텔리층이라고 불리는 최고위층 간부들마저도 탈북하는 것을 보면 김정은 체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런 대북확성기 방송은 최전방지역 북한군에게 상당한 심리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우리 군의 설명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의 내용이 바뀌면 북한군 3∼4명이 나와 받아적는 모습이 종종 우리 군에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그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위협적으로 간주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최전방지역 북한군 부대에 고급 차량이 도착하는 횟수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군 고급 간부들이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지도검열을 강화한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대북 심리전 강도를 한층 높이고자 최전방지역 11곳에서 운용 중인 고정식 확성기를 올해 말까지 10여 곳에 추가 설치하고 이동식 확성기도 2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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