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새 지도부 최고위원 선출을 가늠할 수 있는 ‘수도권 대전’을 치른다.
더민주는 20일 서울시당위원장, 인천시당위원장 선출에 이어 21일에는 경기도당위원장을 뽑는다. 서울시당위원장에는 ‘3선’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과 재선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이 출마했고, 인천시당위원장에는 현역 박남춘 의원(재선·인천 남동갑)과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혁신위원을 맡았던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이 격돌한다.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는 재선인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상록갑)과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이 맞붙는다.
더민주는 지역별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한 뒤 전국을 서울·제주, 경기·인천, 호남, 영남, 경기·강원 다섯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서울시당위원장과 묶인 제주도당위원장에 ‘원외 인사’인 김우남 전 의원이 선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역 의원이 차지할 서울시당위원장이 차기 지도부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핵심 지역인 경기·인천 최고위원 역시 21일 경기도당위원장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수도권 대전은 차기 당대표 후보자들의 ‘대리전’ 성격을 띈다는 점에서 결과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민주 내부에서는 이번 서울·인천·경기 지역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더민주 당대표 후보(기호순)와 가까운 인사들이 총출동한만큼 전당대회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천시당위원장과 경기도당위원장에 각각 출마한 박남춘 의원과 전해철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된다. ‘정세균계’로 꼽히는 김영주 의원 역시 박남춘, 전해철 의원과 함께 ‘범주류’에 포함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박홍근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서울시당위원장 출정식에서 축사를 맡았다는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상곤 더민주 당대표 후보와 인연이 있다. 박우섭 구청장은 김상곤 후보와 함께 혁신위원으로 활동
이언주 의원은 이종걸 당대표 후보가 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번 주말 선거 결과에 따라 최고위원 윤곽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문 세력’ 결집이 어느 후보에 쏠릴지를 짐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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