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은 앞으로 5년을 이끌어나갈 대통령을 선출했고, 7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한 해 였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치계 올해 최고 이슈는 역시 제17대 대통령 선거였습니다.
사실상의 대선으로 평가됐던 한나라당의 경선전부터 열기는 여느 때와 달랐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이어,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극한 대치 속에 한나라당은 결국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당선자(경선 직후)
- "정권을 반드시 되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이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서 정권을 창출합시다. 여러분"
이에 반해 범여권의 후보 선출 작업은 연초부터 이어진 탈당 행렬과,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으로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결국 손학규 전 지사의 합류로 구심점은 찾은 범여권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을 통해 정동영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인터뷰 :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이 순간 저는 벅찬 감동과 함께 바위 덩어리 같은 무거운 역사적 책임감을 느낍니다. 12월에 반드시 승리함으로써 여러분의 선택에 보답 드리겠습니다."
한나라당으로 일방적으로 기울던 대선 판국은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판도는 또 한 번 크게 흔들립니다.
인터뷰 : 이회창 / 전 한나라당 총재
- "저는 오늘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마침내 12월 19일.
48.7%대 26.1%, 500만 표 이상의 역대 최대 격차로, 국민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제17대 대통령으로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당선자(당선 직후)
- "저는 국민들에게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운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저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7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들의 만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2007년의 큰 사건입니다.
지난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평양까지 고속도로를 통해 달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 대통령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그동안의 방해왔던 민족의 그 많은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 : 김정일/ 국방위원장
-"내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 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서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떤가..."
남북 두 정상은 사흘간의 만남 끝에 8개항의 10.4 선언 채택하고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을 구체화 하자는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경의선 철도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12월 11일부터는 드디어 문산~봉동 화물열차가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공전을 거듭하던 북한의 핵 문제 역시 올해 초 2.13합의를 극적으로 이끌어 내며 핵 불능화 단계를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을 내세우며 정부의 기존 기자실을 모두 통폐합하고 합동 브리핑실로 옮길 것을 요구하면서 기자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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