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0층 아파트 골조공사를 70여 일 만에 끝냈다며 선전에 나섰습니다.
하루에 한 층씩 공사를 마무리한 셈인데, 기네스북에 올라야 하는 '기적의 공법'일까요?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깜깜한 밤이지만, 아파트 곳곳에서 용접 불꽃이 튑니다.
평양 '려명 거리'의 공사 현장입니다.
려명 거리엔 50층에서 70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올해 4월 공사를 시작했는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조덕준 / 북한군 군인(건설 현장 동원)
- "공사장 여기저기에서 골조공사 완공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 가슴은 더욱 불같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려명 거리의 70층짜리 아파트 골조공사를 74일 만에 끝냈다고 선전했습니다.
한 개 층 골조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16시간으로 단축했다고까지 자랑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군인들이 새로운 공법으로 지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순병 / 북한군 군인(건설 현장 동원)
- "옛날에는 틀 대는 것도 여러 단을 꺾어서 했는데 (지금은) 우리 군인들이 통째로 집 틀을 통째로 댄다 말입니다."
하지만, 건설 기술이 훨씬 앞선 우리나라에서도 한 층 골조공사에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려명 거리 아파트는 정상적으로 지어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평양에선 지난 2014년 5월, 23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 바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