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해외에 있는 북한식당에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탈북할지 모르는 종업원 단속에 줄어드는 손님 걱정까지,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해외 북한식당 한 곳을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라오스 비엔티안 시에 있는 한 북한식당.
평양이란 글자가 선명한 문은 굳게 닫혀 썰렁한 모습입니다.
최근 해외 북한식당의 잇따른 종업원 잠적 사건 때문인지 직원은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 인터뷰 : 북한식당 직원
- "뭐 이런 거 찍고 자빠져 있어. 기자들 여기 와서 이러면 안 되지. 보도하는 XX들."
북한이 최근 한국인 납치를 위해 대남 공작원들을 동남아까지 보낸 점도 북한식당엔 악재가 됐습니다.
북한식당을 방문하면 납치 표적이 된다는 소문이 난 뒤론 주요고객이었던 한국인의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 인터뷰 : 북한식당 직원
- "식당 와서 식사하면 납치당한다고 다 써 붙였어 여기다가. 한국 사람들은 한 명도 안 와."
이곳 라오스를 포함해 주로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있는 북한식당 수는 모두 100여 개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종업원 잠적에다 한국인 손님 급감 그리고 각국의 대북제재가 겹치며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였던 북한식당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