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직설적인 언사로 유명합니다.
이번 ARF에서도 왕이 부장은 눈에 띄게 다른 태도로 남북을 대했는데, 외교 매너와는 동떨어진 만큼 사실 의도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깔끔한 외모로 중국에서 남신이라고 불리는 왕이 외교부장.
하지만, 성격은 직설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만남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윤병세 장관과 악수를 할 땐 눈도 마주치지 않고, 사진도 의례적으로 찍고는 돌아섭니다.
반면,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에겐 반가운 악수와 함께, 사진을 찍자며 앞을 보라는 손짓도 하고, 들어갈 땐 어깨도 툭툭 칩니다.
회담장 안 분위기도 사뭇 다릅니다.
윤 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무적인 태도로 답답하다는 듯 손짓이 오고가지만,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최근 한국은 상호 신뢰의 기초를 훼손시켰습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리용호와의 자리에서는 먼저 앉으라는 손짓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미소까지 보입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통역)
- "외무상으로 취임하신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중조관계 발전을 위해서 공동으로…."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왕이 부장.
특히 미국 존 케리 장관과 만날 땐 무표정 일색이고, 만찬장에서 스쳐 지나갈 뿐 인사를 나누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비외교적인 태도는, 사드로 한중, 한미 관계가 멀어질 것이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도적인 연출이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