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츰 불거지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새누리당 8·9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기존 당권 도전자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현재 후보자 6명인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더 도전자가 나온다면 컷오프(예비경선)이 발동되기 때문이다. 친박·비박을 막론하고 기존 주자들은 김 전 지사의 자중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주영 의원 측은 26일 “당 대표 경선 흥행에 긍정적이라는 점은 환영하지만 출마명분이나 시기가 너무 옹색하다”라며 “험지출마론을 저버리고 대구에 내려가 전국 최다 표차로 지신 분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국민들과 당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등에 앞도적으로 앞서 있음에도 후배를 위해 양보한 홍문표 의원과 대조되는 행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지사와 같은 민중당 출신의 소장파 김용태 후보도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전 지사의 출마설은 와전된 것일 듯하다.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완곡히 출마 자제를 호소했다. 전날 정병국·주호영·김용태 후보 등 비박계 후보의 집단 반발에 이어 친박계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탓에 김 전 지사는 더욱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분위기 쇄신용 조기 개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공무원 관료사회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는만큼 쇄신 차원의 개각이 필요하다”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 수석의 경우) 진위 여부를 떠나 구설에 오른만큼 바로 자리를 물러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박계 주호영 의원 역시 “개각은 대통령 판단의 문제지만 분명 필요성은 있다”고 밝혔다. 범친박계인 이주영 의원 역시 “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으로 국민의 실망이 크다”며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개각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개각을 통해 국정주도 세력 형성도 가능할
일부 비박계 주자들은 한발 더 나가 ‘전면 개각’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제도 지지부진하고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지쳤다”며 “이럴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전면적 개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환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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