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새벽에 있었던 한국과 중국 외교수장 간의 심야회담에선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우리 측 발언이 못마땅한지 손사래를 치자 윤병세 장관은 중국 고사성어로 받아쳤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첫 만남부터 얼굴이 굳어 있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
웃고 있는 윤병세 장관과 대조적입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먼저 중국이 우리나라가 사드 배치를 하면서 양국 신뢰관계에 금이 갔다고 포문을 엽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한국이)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서 어떤 실질적 행동 취할지 들어보려고 합니다."
이어진 우리 측 발언 때 왕이 외교부장은 내용이 마음에 안 드는지 턱을 괴거나손사래를 치기도 합니다.
이런 중국 측 태도에 윤병세 장관은 오히려 중국고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화답하며 위험의 근본 원인인 북핵을 없애면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이 끝나고 윤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화 기회가 또 있을 거라며 애써 태연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윤병세 / 외교부 장관
-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아주 진지하고 포괄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반면, 왕이 외교부장은 그대로 지나쳐버려 신경전이 매우 치열했음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