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도한 대로 박근혜 정부가 '집권 4년차 징크스'의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박 대통령이 오늘부터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박 대통령이 휴가 기간, 4년차 징크스에 대한 해법 마련에 고심을 할 것 같은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집권 4년차 징크스,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나는지 궁금한데요?
【 기자 】
1987년 개헌 이후 우리나라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권 4년차, 정권 마지막해를 앞두고
대통령 친인척이나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비리 사건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집권 초기엔 아무래도 권력의 보호를 받다보니 이런 문제들이 잘 드러나지 않다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쯤 이런 문제들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박근혜 정부의 경우엔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전 정권에서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혹은 권력 실세들의 뇌물 스캔들이 터진데 반해서 박근혜 정부에서는 아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과 가까운 여권 인사들은 박 대통령이 부정부패, 비리 문제에 대해선 항상 엄격하게 관리한만큼 측근 비리란 있을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된 의혹도 현재로서는 의혹 제기 단계입니다.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 역시 권력 실세라고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향배가 관건입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찬반 대립이 이어지고, 정권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면 아무래도 박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는데도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 질문3 】
박 대통령이 오늘부터 휴가에 들어갑니다.
올해 휴가는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한데요, 휴가 장소는 어디인가요?
【 기자 】
박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닷새 동안의 여름휴가에 들어갑니다.
휴가 장소는 청와대 관저입니다.
그 동안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읽지 못한 책을 읽거나 여유가 없어서 검토하지 못했던 두툼한 서류들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올해도 비슷하게 휴가를 보낼 전망입니다.
【 질문4 】
박 대통령이 임기 첫해를 제외하고는 휴가 때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죠?
【 기자 】
박 대통령은 2013년, 여름 휴가 때 경남 거제 저도로 떠났습니다.
저도엔 과거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이 영애 시절,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바 있습니다.
이듬해인 2014년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청와대를 비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관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해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가 끝나지 않아서 결국 외부 휴가 계획은 접었습니다.
【 질문5 】
올해에 외부 휴가 대신 청와대 관저 휴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이달 초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국내 휴가지를 직접 추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거제 해금강과 울산의 십리대숲과 같은 좋은 관광지를 발굴해서 알리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를 했습니다.
두 곳 모두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인데요, 박 대통령이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정세를 고려해 '관저 휴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병우 수석 논란이나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7월27일이 한국전쟁 정전 협정을 맺은 날인데 북한에서는 이 날을 전승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에 나선 이후 전승절을 전후로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만큼 박 대통령이 외부로 나가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6 】
박 대통령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여름휴가 직후에 청와대 참모진이나 장관을 교체했는데요.
올해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 질문7 】
박 대통령이 휴가 기간,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바로 인사일 것 같은데요.
박 대통령은 2013년 휴가 직후엔 허태열 비서실장을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교체했고, 4명의 수석도 함께 바꿨습니다.
2014년 휴가 직후엔 공석이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김종덕 장관 내정자, 지금은 장관입니다만, 김 장관을 내정했고요.
2015년 휴가 직후, 작년 8월엔 보건복지부 장관, 고용복지수석을 교체했습니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경질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올해도 인사를 통해 국정 분위기를 쇄신하고, 레임덕 방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래부와 문체부, 농림부, 환경부 등이 국정 분위기 쇄신 혹은 해당 부처 인사 적체 해소 차원에서 개각 대상에 올랐습니다.
우병우 수석의 경우 아직은 교체 가능성이 작습니다만, 레임덕 방지를 위해 박 대통령이 교체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우 수석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 검증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우 수석이 민정수석을 맡고 있는 상태에서 개각이 이뤄진다면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을 그대로 놔두고 개각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