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까지 라오스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리용호는 어제 북한 주재 중국대사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하더니, 오늘(24)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라오스에 왔는데요.
북중 관계 회복의 신호탄인걸까요.
라오스 현지에서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종일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인 북한 리용호 외무상.
(이번 회의에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외무상님)....
반면 리용호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 온 왕이 외교부장의 표정은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리용호 외무상과) 같은 비행기를 탔습니다. 서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북중 간 양자회담 가능성을 묻자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용호는 어제 북한 주재 중국 대사의 배웅 속에 출국한데다, 오늘부터 중국 대표단과 같은 숙소에서 머뭅니다.
외무상 취임부터 관계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리용호가 중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우리 정부도 발빠르게 대처했습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도착하자마자, 중국과 양자회담을 성사시키며 북핵 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윤병세 / 외교부장관
- "오늘 늦은 시간에 왕이부장과 양자회담이 예정돼있습니다. 북핵, 미사일 관련 사항,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북한과 포기를 위해 대북 압박을 하는 우리 정부.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이 사이에서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사흘동안 남북간 물러설 수 없는 외교전이 시작됐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