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침체됐던 당권 경쟁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송영길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이로써 더민주 당권주자는 추미애,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3명이 됐다. 더민주는 오는 28일 당대표 후보자 등록 마감을 예정하고 있어 잠재적 후보군인 이종걸 의원, 정청래 전 의원 등이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더민주는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 전 혁신위원장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계파갈등의 극복’과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계파갈등을 이끄는 파괴적 경쟁이 아니라 정책경쟁을 통해 강한 후보를 만들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면서 “수권정당추진위원회에서 대선후보 정책 배심원제를 구성해 대선후보 정책을 공개 토론, 심의하고 선택된 정책은 당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도 이날 출마선언에서 ‘강한 야당론’과 ‘정권창출 청사진 제시’등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박근혜정권의 부패와 무능에도 불구,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이대로 가서는 대선에 이길 수 없다”면서 “당 대표는 우리 당을 지지율 1위의 강력한 수권정당으로 변모시킬 일꾼이어야 하며 강한 야당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혁신위원장은 지난 22일 추미애·송영길 의원에 대해 “구정치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송영길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깝다는 점을 의시간 듯 “(당원들이 문 전 대표와의) 친소관계로 당 대표를 선택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더민주 당 대표 경선에서는 전통적으로 현역의원이 강세를 보여왔다. 당내 조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새로 입당한 ‘온라인 10만 당원’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민주 당 대표 경선은 대의원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30%, 일반 여론조사 25%를 합산해 반영한다. 대의원은 권리당원 1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지역위원장들이 지역 당원 추천을 통해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온라인 입당 당원 사이에서 ‘대의원 추천’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당심’의 향방이 과거와는 다르게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때문에 원외인사인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청래 전 의원 등도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