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무적 책임을 질 생각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거취를 놓고 여러 관측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분간 사퇴는 없겠지만 사태가 수습된 이후 스스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날 “우 수석이 언론을 상대로 자신감 있게 해명을 하고 반박을 한 것은 매우 의미있어 보인다”며 “이번 설명을 계기로 처가와 넥슨간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의혹 등이 모두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추가적인 의혹이 제기되지 않는다면 우 수석 거취는 크게 영향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우 수석 스스로 용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우 수석이 일부 언론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다 야권 일각에서도 우 수석을 상대로 고소를 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아무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분명히 좋게 비춰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상황은 대통령과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사태가 어느정도 수습된 이후 상황을 봐가면서
4·13 총선 이후 청와대 개편 주장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가능성을 즉각 부인했으나 시간이 지난 후 결국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 핵심 참모들이 교체됐던 전례를 우 수석도 따라가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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