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지난 13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성주에 배치키로 한 결정에 대한 무력시위로 판단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새벽 5시 45분부터 6시 40분께까지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총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500∼600km 내외로, 부산을 포함한 남한 전 지역을 목표로 타격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라고 밝혔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처음 발사한 두 발을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마지막 한 발을 노동미사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군 당국이 지난 13일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발표한 지 6일만으로, 이에 대한 반발 또는 ‘무력시위’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회 답변에서 “사드 찬반 논쟁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북한 황주에서 쏜 미사일이 성주하고 380㎞”라며 “전자파 유해성뿐 아니라 가장 먼저 북의 타격이 될 것이라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합참의 관계자는 “한 발은 정상적인 궤도를 그리지 않았다”고 밝혀 발사 초기 추락했거나 공중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을 고각 발사나 연료를 줄이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줄여 발사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3발이 모두 동해상에 떨어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국가안보와 국민에게 중대한 안전에 위협을 미치는 도발적 행위”라면서 “우리 군은 또다시 무모한 도발을 자행한 북의 경거망동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에서 경고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사드가 배치될 성주 등을 타격하기 위해 동원할 가능성이 가장 큰 무기가 스커드 미사일”이라며 “사드가 배치되면 패트리엇과 함께 스커드 미사일에 대응한 다층 요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괌 사드포대를 한국 취재진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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