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상곤 전 경기 교육감이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더민주 당권 구도가 복잡해 지고 있다. 추미애·송영길 의원의 양강 구도속에서 흥행 실패를 우려하던 더민주에서는 분위기를 띄우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제 관심은 김 전 위원장이 과연 유력 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일단 김 전 위원장이 ‘범친노 그룹’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데다 호남 출신이며 옛 혁신위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후보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혁신위에서 함께 활동했던 우원식 의원은 19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의 공식 출마선언이 있을 것”이라면서 “혁신위원들도 조만간 모여 김 전 위원장 당선을 위해 힘을 모으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김 전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활동했던 혁신위원은 11명이었으며 이중 20대 현역 의원은 우원식·최인호 의원과 비례대표 정춘숙 의원 등 3명이다. 임미애 전 혁신위원의 남편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도 혁신위의 우군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더민주 지지층에서 일정한 영향력이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도 온라인 당원 투표 등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범친노 그룹’의 향배다. 초판 판세에서 ‘범친노 그룹’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던 추미애 의원과 김 전 혁신위원장의 표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추 의원쪽에는 진성준·정봉주 전 의원 등 네티즌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사들이 결합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과 일정 부분 기반이 겹친다.
이에 맞서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 송영길 의원은 호남민심을 되돌릴 카드로 부상하며 추 의원과 대등한 수준까지 따라잡았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광주에서 태어나고 광주일고를 졸업한 김 전 위원장이 나서면 호남 표밭을 놓고 송 의원과 결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밖에 없다.
더민주 관계자는 “호남 출신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