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패트리어트를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의 한 부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패트리어트 레이더 전자파 측정 참관이 진행된 가운데 공군 관계자가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를 활용해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레이더 전자파의 인체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매일경제는 레이더를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가장 가까이서 접하는 공군 레이더 정비사 4명을 단독 인터뷰했다. 이들은 레이더를 직접 정비하는 업무를 하고 특기가 부여되면 제대할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익명을 원하면서도 한 목소리로 “레이더는 공중을 향해 쏘기 때문에 안전 규정을 준수하면 걱정할 게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레이더 작동 중에 정비했어도 문제없어”
임기현 전 공군 준위(68)는 방공관제사령부 소속으로 1969~2003년 레이더 정비사로 근무했다. 전역 후에도 국내 기업에 취직해 근무 중이다. 그는 지난 16일 “시중의 괴담이 맞다면 수없이 많은 레이더 종사자들이 다 죽어서 없어졌들 것”이라며 “전자파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말이 정설처럼 여겨진다”고 답답해했다. 임 전 준위는 “주위를 보면 전자파가 나오는 스마트폰 투성이고 우리는 전자파에 매일 둘러쌓여 산다”며 “사드 전자파에 너무 과민한 것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드는 성산 포대에서 하늘을 향해 5도 올라간 각도로 전파를 쏘는 것”이라며 “그 아래 사시는 주민분의 건강과 거기서 기르는 참외에 대해선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임 전 준위는 “(주변의 동료들이) 전자파에 대한 오해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1980년대 초 까지만 해도 감시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레이더를 켜놓은 상태에서 정비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어쩔 수 없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못했지만 저는 건강히 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3~2016년 방공유도탄 사령부 소속 레이더 정비사로 근무한 김봉기 전 준위(52)도 괴담에 대한 걱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도 33년 4개월 방공포대 레이더 정비사로 일했지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며 “안전거리를 준수하는 가운데 정비를 하는 생활을 쭉 해왔고 저뿐 아니라 주변에서 전자파로 피해입었다는 사람을 못봤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서 하는 체력검정에서 특급 아니면 1급을 받았고 2남1녀를 두고 있다”며 건강에 대해 자신했다. 전자파 관련 미군의 교범이나 군의 설명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것에 대해서 김 전 준위는 “미군의 TM(기술교범)을 보면 사람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들이 굉장히 강하다”며 “자신들 스스로에게 피해가 가는 환경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런 면에서 저는 교범대로 잘 따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명과 나이 공개를 거부하고 전직 공군 감독관으로만 인터뷰에 응한 이 모씨는 30년 이상 방공유도탄사령부 소속으로 레이더 정비 업무를 했다. 그는 “안전 수칙을 지키면 전자파가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며 “내 건강에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주 참외도 못 먹고 사드 전자파 때문에 병에 걸린다’는 말에 대해 “그런 것은 해괴망측한 유언비어”라며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고 불신이 만연해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1981년에 입대에 현재 레이더 정비사로 근무 중이고 내년에 제대하는 Y 원사는 “레이더별로 안전 거리, (빔 방사) 고도 등을 다 분석해 놓은 제원이 있고 그에 따라 지켜야 할 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이상이 없다”며 “ 참외가 죽는다는 얘기는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사드 환경 평가 3단계로 실시
한미 군 당국은 사드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지역에 대해 레이더 전자파 위해성 여부 등을 검증하기 위한 3단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지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일 때와 사드배치가 완료된 후에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레이더의 전자파로 인체와 농작물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사드를 배치하기 전은 물론 사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전자파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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