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에서 여야의 충돌로 상임위원회가 중단되는 경우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당시는 다수당인 여당의 단독 표결 처리에 반발해 야당이 보이콧하는 경우였는데요.
'여소여대' 정국인 20대 국회에서는 반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무슨 일인지,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은 어제(15일) 모든 상임위원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야당이 그제 국회 환노위에서 2015년 고용노동부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을 단독 표결처리한 점을 문제 삼은 겁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협치를 조롱하고, 국회의 질서를 깬 폭거입니다. 재발 방지 약속이 없으면 국회 운영과 관련해 중대 결심을 하겠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환노위 여당 간사)
- "홍영표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우리 새누리당 환노위원 전원이 환노위에서 사퇴하겠다…."
오전 내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모든 상임위와 특별위원회는 전면 중단되며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그러자 홍영표 위원장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 "결과적으로 원만하게 끝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홍 위원장에게 추가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여야 지도부의 물밑 조율 끝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상임위 복귀'를 결정했고, 반나절 만에 국회는 정상화됐습니다.
▶ 스탠딩 : 박준규 / 기자
- "여야는 개원 전부터 '일하는 국회'와 '협치'를 강조했지만, 정작 국민들은 정쟁을 일삼던 19대 국회와 달라진 점을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