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사이엔 비무장지대가 있는데요.
말 그대로 '무장이 해제된 곳'이어야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무장지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박격포 등 중화기를 배치하자 유엔군사령부도 2년 전부터 맞대응 조치에 나선 겁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전협정은 비무장지대에 소총이나 권총 같은 개인화기 외에 그 어떠한 무기의 반입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속적으로 협정을 어기고 박격포 등을 배치하자 유엔군사령부도 이에 맞설 수 있는 중화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014년 9월 7.62mm 중기관총과 81mm 박격포 등을 DMZ에 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유엔사 규정을 채택했습니다.
비무장지대는 정전협정에 따라 말그대로 무장을 하지 않는 지역인데,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된 겁니다.
북한은 지난 1996년 판문점에서 중화기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인 이후 정전협정 폐기를 기정사실화하는 행동을 계속해왔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정전협정 규정을 지키지 않고 DMZ에 중화기를 다량 배치했다"면서 "우리도 대비를 하기 위해 유엔사에서 승인한 무기를 초소에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비무장 지대에서 기습적으로 공격을 감행했을 때 최소한의 방위를 위한 조치라는 겁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DMZ에 남북한의 중화기가 집중적으로 배치되면 우발적 충돌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jkpark@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