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한달여 간의 네팔·부탄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전 대표는 귀국 일성으로 ‘국민행복론’을 내세우며, 향후 이에 기반한 정치행보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13일 히말라야 트레킹과 지진 구호 활동을 한다며 출국했다.
그는 9일 새벽 5시40분 네팔 카트만두발 비행기편으로 귀국했다. 이후 여독을 풀 새도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더민주 의원의 부친상 빈소가 마련된 경남 진주를 찾았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 전 대표의 수행팀장을 맡은 측근이다.
조문을 마친 뒤 문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연설을 언급하며 “케네디는 GNP(국민총생산)를 사람을 행복하지 않게 하는 요소의 총집합이라고 했다”며 “실제로 용기, 애국심, 유머 등은 GNP 속에 포함되지 않고, 최루탄 생산은 들어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다 행복의 요소”라며 “국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정치에 대해 생각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새벽 귀국 직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도 “정치의 목적은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라며 “정치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가 향후 대선 국면에서 ‘국민행복론’을 주요 정책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팔 방문 이후 국민소득은 높지 않지만 행복지수는 세계 1위로 알려진 부탄을 찾아 정부 수반인 체링 톱게이 수상을 만난 점도 이런 예상에 무게를 더한다.
또 문 전 대표는 “이제 전지훈련은 끝났다”고 선언, 앞으로 네팔과 부탄에 머물며 도출해 낸 ‘국민행복론’을 다듬어 내년 본격화 될 대선국면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최근 더민주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빠른 시일 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 직과 시장 직과 겸직하며 두 역할을 모두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면서도 “소셜미디어 상에서
이날 빈소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 등 친노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진주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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