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학교 운동장에 가보면 푹신하게 깔려있는 우레탄 바닥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봤더니, 절반 이상에서 인체에 해로운 납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심지어 기준치를 무려 224배 초과한 학교까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먼지 없이 뛰어놀기 좋은 우레탄 바닥.
▶ 인터뷰 : 배재현 / 서울 목동
- "비 오거나 바닥이 긁히거나 하면 (옷에 가루가 묻는) 자국이 나서 불안해요."
어떤 성분이 묻어나는지 불안하다는 의미로,
MBN이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우레탄 바닥이 설치된 전국 초·중·고등학교 2천 704곳 중 절반 이상에서 인체에 해로운 납성분이 과다 검출됐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제가 서있는 이곳은 검사 결과, 기준치의 72배에 달하는 납 성분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1kg당 90mg인 기준치의 224배가 넘는 20200mg이 검출된 곳도 있습니다.
지난 2002년 6월에 우레탄 바닥을 설치하고도, 14년이 지난 올해 처음으로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영욱 /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납은 중금속 중에서도 중추신경계통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고요. ADHD나 애들 성적 등에 (영향을 미칠) 많은 근거자료들이 제출되고 있어서…."
관할부처인 교육부는 책임을 떠넘깁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환경부에서 샘플조사를 했지 않습니까? 수도권에 있는 25개 학교를. 그 결과를 우리에게 통보만 해주고 빠졌다는 거죠. 그게 시발점이 됐다는 거죠."
▶ 인터뷰 : 송옥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재 기준도 없고, 관계 부처도 분산돼 있는데요. 환경부에서 컨트롤타워 역할 하면서 기준과 지침을 만들어야 하고…."
정부의 부실한 관리와 안일한 대응으로 전국 수많은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건강이 오늘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nowmoon@mbn.co.kr)
영상취재: 서철민 VJ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