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새안보지도 사드] 1개 포대 배치시 최대 남한 3분의2 방어

주한미군이 사용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다.
국방부는 8일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되면 현재의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과 함께 운용해 2회 이상의 추가 요격기회를 가질수 있어 요격 성공율을 높일 수 있다”며“40㎞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 요격해 지상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뿐만 아니라 한국과 주한미군 공격을 위한 중·단거리 미사일 능력을 계속 강화하는 상황에서 사드가 한국의 미사일방어 능력을 크게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사드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스커드·노동) 등이 목표물로 하강하는 종말단계에서 요격한다. 핵이나 생화학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40㎞ 이상 고도에서 직격(hit-to-kill)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지상 40~150㎞ 고도의 구간에서 요격하는 것 때문에 ‘고고도’라는 명칭을 쓴다. 요격고도가 40~150㎞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미국을 향해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할 수 없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군의 관계자는 “중국에서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하면 한국에 배치된 사드의 요격고도보다 훨씬 높은 고도를 지나가게 된다”며 “미사일 궤도도 캄차카 반도 인근으로 추정돼 한반도 사드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미간 사드 배치 협의에서 쟁점은 배치 결정 여부보다 배치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사드 1개 포대로부터 약 200㎞ 떨어진 지역까지만 요격 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드 1개 포대가 주한미군에 배치되면 남한 면적의 2분의 1에서 3분의 2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1개 포대로는 남한 전역이 보호되지 않는 셈이다.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최적의 배치 지역 선정을 위해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사드는 3000㎞ 급 이하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여러개의 작은 우산(패트리어트 미사일)으로 덮을 수 있는 지역을 큰 하나의 우산(사드)으로 엎는 것 처럼 미사일 방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배치될 사드 포대는 미국 텍사스 주의 포트플리스 기지에 있는 4개 포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5개의 사드 포대를 운용 중이며 이 가운데 1개 포대는 괌에 실전배치 돼있다.
사드 1개 포대는 ‘종말모드’로 불리는 TPY-2 TM(종말모드) 레이더 1대와 발사기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된다. 1개 포대의 가격은 1조5천억원가량이다. TPY-2 TM 레이더는 120도 전방 250㎞의 모든 공중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사드 포대는 6개의 발사대를 레이더에서 400∼500ｍ 떨어진 전방에 부채꼴로 배치하게 된다. 1개의 발사대는 유도탄 8발을 장착하며 30분 안으로 재장전이 가능하다. 요격미사일은 1단 고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적외선 탐색기를 장착하고 있다. 사드 1개 포대의 가격은 약 1조5000억원이며 요격미사일 1발은 약 110억원에 달한다.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국 측이 부지와 시설을 제공하고 미국 측은 전개·운용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사드의 TPY-2 레이더는 조기경보용(FMB)과 사격통제용(TM)으로 나뉘는데 이들의 하드웨어는 같고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한국에는 TM 레이더가 들어온다. TM 레이더는 적 탄도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요격미사일을 정확하게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 사드를 중부지역에서 운용하더라도 북방한계선(NLL) 이북지역까지 레이더가 커버할 수 있어 북한에 NLL 이북지역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더라도 요격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안두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