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원년멤버' 조인근 비서관 최근 사직…참모진 공석 늘어나
![]() |
↑ 조인근 비서관/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1년 7개월여 남기고 경제·안보 이중 위기 극복에 '올인'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청와대 참모진의 공석이 늘고 있습니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최근 사직했습니다.
2004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부터 메시지 담당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그는 이른바 측근 비서관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과 함께 박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이런 이유로 조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한 '원년멤버'로서 박 대통령 임기 말까지 같이 할 참모로 거론됐으나,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설비서관은 정말 피를 말리는 직업으로, 10년 넘게 박 대통령의 연설·메시지 업무를 도맡다 보니 누적된 과로가 엄청났다"면서 "장기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불가피하게 사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조 비서관의 퇴직으로 청와대 참모 중 공석은 경호실 차장, 정무·통일·인사 비서관 등으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공석은 늘어가는데 일부 비서관의 경우 사람찾기가 어렵다는 하소연들이 청와대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 비서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연설기록비서관의 경우 박 대통령과 오래 호흡을 같이하면서 의중을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임기를 1년 7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그런 인사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연설기록 담당 행정관이 당분간은 사실상의 직무대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청와대 일각에서 나옵니다.
또 정무비서관 역시 3개월 가까이 빈자리로 남아있습니다. 이 자리는 4·13 총선 전에 사의를 밝혔던 신동철 전 비서관이 총선 직후 관두면서 공석이 됐습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여의도 정치권 경험을 가진 전직 초선의원급에서 후임을 물색해왔으나, 본인의 고사 등으로 사람찾기가 여의치 않다는 후문입니다.
아울러 현재 직무대행 체제인 경호실 차장의 경우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0월 5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석이 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9개월 정도 자리가 비어있는 셈입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사람은 떠나가는데 후임자 찾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쌓인 과로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싶어도 업무 공백이
다만, 통일·인사 비서관의 경우 전임 비서관이 각각 통일부 차관, 인사혁신처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리가 비었습니다.
이 두 자리의 경우 업무 성격상 공무원 출신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인사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후임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