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랑거리로 내놓는 것 중 하나가, 집단체조 '아리랑'입니다.
기네스북에도 올랐고, 예술성도 인정받으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어왔는데요.
이상하게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로는 아리랑 공연을 좀처럼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림 같은 섹션 카드는 물론, 형형색색 한복과 체조복 차림의 출연자들 발끝에서 6·25부터 위성 발사까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치적이 형상화됩니다.
연평균 10만 명의 어린이가 1시간 20분 동안 공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체조, 아리랑입니다. .
▶ 인터뷰 : 대니얼 플랫 (관광객)
-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일치된 동작을 보여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아리랑은 2002년 김일성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열린 뒤, 수해가 있었던 2006년을 제외하고 거의 해마다 열렸습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돌연 중단됐는데, 김정은의 '어린이 사랑'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아리랑에 동원된 어린이들이 공연 준비 과정에서 일사병이나 방광염 등에 걸리자, 일부에서는 '어린이 집단 학대'로 꼬집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철환 / 북한전략센터 대표
- "평양 시내 많은 학부모들이 아리랑 축전을 할 때마다 가슴 졸이고 스트레스받고 그렇게 어려움을 호소해왔는데 (김정은이) 인민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하지만, 아리랑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정신을담고 있는 만큼 김정은 시대를 상징할 새로운 집단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