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경기 북부 일대에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시 피해가 예상되는 임진강 군남댐 일대에는 밤사이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2일 오전 임진강 수위에 큰 변화가 없어 지난밤 북한의 방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관계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7시까지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 유역에는 66.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비로 인해 북한의 황강댐에서 56.2km 떨어진 임진강 군남댐의 수위는 24.18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11시 기준 23.71m에서 소폭 오른 수치입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간밤에 비가 내려 수위가 올라갔지만, 북측의 방류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측에서 임진강의 수위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횡산수위국입니다. 횡산수위국은 군남댐에서 북쪽으로 10.5㎞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곳의 수위는 1일 오후 11시 0.59m에서 2일 오전 3시 0.7m까지 올랐다가 오전 6시 30분 0.78m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필승교의 수위가 1m 이상이면 고수부지 침수 등이 예상되는 관심 단계, 2m 이상이면 홍수 주의 단계입니다.
군 관계자는 "임진강에 급격한 수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봐서 북측의 무단방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차게 내리던 비가 2일 오전 소강상태를 보여 군과 연천군 등은 일단 한시름 놓았지만, 긴장을 늦추지는 않고 있습니다.
임진강 상류 북쪽에 있는 황강댐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언제든지 물을 기습방류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진강 유역 연천과 파주 어민들은 피해에 대비해 이미 어망과 어구 등을 거둬들였습니다. 경찰과 한국수자원공사 직원 등은 행락객의 임진강 출입을 통제하며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군남댐 상류 임진강 유역에 모두 5개의 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횡산수위국 상류 9.8㎞ 지점에 4월5일댐(각 댐 총 저수량 2천∼3천t 규모) 1호가 있고 3
황강댐은 횡산수위국에서 42.3㎞ 지점에 있어 육안으로 방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황강댐 상류에는 4월5일댐 3호와 5호가 있다. 군남댐과 황강댐의 거리는 56.2㎞입니다.
북한이 황강댐에서 초당 500t가량 방류하면 4월5일댐 1호에서 군남댐까지 2시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