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업무보고, 더민주 질문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머쓱'
↑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
국회 운영위원회의 1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는 당초 쟁점으로 예상됐던 이른바 '상시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이나 맞춤형 보육 문제 등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루 전에 터져 나온 지난 2014년 세월호참사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의 보도축소 압력 논란과 현대원 미래전략수석의 교수시절 대학원생 인건비 착복 의혹 등이 '돌발 악재'로 떠오르면서 '20대 국회 데뷔전'을 치른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진이 진땀을 뺐습니다.
이와 함께 야당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해임과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의 관제 시위 논란, 이른바 서별관회의의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 논의 등을 놓고 참모진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제2의 보도지침" vs "전형적 정치공세" = 이날 업무보고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는 대부분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언론 압력 논란에 집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제2의 보도지침' '현행 방송법 위반' 등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형적인 정치공세'라면서 방어벽을 쌓았습니다.
특히 이원종 실장은 당시 이정현 수석의 KBS 보도국장과의 통화에 대해 '오보를 바로잡기 위한 통상적 업무협조'라고 규정했으나, 이에 대해 더민주 우상호·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그렇다면 지금도 언론사를 상대로 그런 통상적 업무협조를 하느냐"고 다그치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우 원내대표가 이 전 수석의 녹취록에 억압적 표현이 여러 번 사용됐다고 지적하며 "이 정부는 청와대 수석들이 업무협조를 할 때 이런 식으로 하느냐"고 추궁하자 이 실장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면서 "우아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소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야당 의원들은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의 관제 시위 논란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공중파 방송의 보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청와대가 개입한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실장은 "(지금은) 행정하는 사람의 지시를 받는다든지 따를 시민단체도 없다"고 말했으며, 김성우 홍보수석도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과연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원 수석 퇴장…與 "사전 양해" 野 "사퇴해야" = 야당 의원들은 최근 '제자 인건비 착복 의혹'을 받는 현대원 미래전략수석이 회의 초반에 자리를 뜬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현 수석이 좀 전까지 있었는데 질의가 시작되고 나니 자리를 피했다"면서 "질문이 쏟아질 것을 예상해서 피했는지 모르겠는데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새누리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오늘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청와대가) 애초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현대원 미래전략수석이 꼭 배석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현 수석만 가도록 했다"면서 "이건 두 야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사전에 말씀드린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야 의원이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이어가자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행사가 끝나는 대로 돌아오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현 수석은 오찬 정회 후 회의에 참석,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일축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습니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박승춘 설전' = 이날 회의에서는 야당이 최근 제출한 박승춘 보훈처장 해임촉구결의안을 둘러싸고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더민주 박완주 수석부대표는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국가보훈처가 국론분열의 상징이 된 만큼 박 처장의 해임촉구결의안을 빨리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국민의당 김관영 수석부대표도 "박 처장이 대통령 임기보다 더 긴 5년 4개월간 자리를 지키면서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가세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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