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이 공식석상에서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4월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졸았다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총살했었는데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중앙TV가 방영한 25분짜리 최고인민회의 녹화 영상입니다.
검은색 인민복에 뿔테 안경을 쓰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정은.
연설 듣기가 지루했는지, 서류를 뒤척이더니 약 5초간 눈을 감고 있습니다.
주석단에서 조는 듯한 김정은의 모습에 놀란 카메라는 황급히 방향을 돌렸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방영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 30일 회의에서 졸았다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했던 김정은이 정작 본인도 회의에서 졸아 멋쩍어진 겁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암살 불안에 떨면서 경호 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당대회 직전 평양시내 모든 건물은 물론, 가정집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정밀 수색을 했습니다.」
또 최고인민회의 등 주요 행사마저 녹화 방송을 고집하며, 동선과 일정 은폐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대북 제재와 공포 정치 등으로 커지는 주민 동요와 불만을 김정은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