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의원 사건 이후 새누리당에도 친인척 보좌진 채용 사실이 잇달아 공개되고 있죠.
급기야 소속 의원 129명을 대상으로 보좌관을 모두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이 급하긴 급한 모양입니다.
이동석 기자가 의원회관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바로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들이 근무하는 국회 의원회관입니다. 최근 의원들이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해 논란이 되면서 이곳 의원회관의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합니다."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당장 "다음엔 또 누굴까"하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회의원 보좌관
- "(친인척을 채용한 의원실은) 당연히 불안하겠고, 관련된 의원도 불안하겠죠. 또 나오면 어떻게 될까."
이곳 의원회관에서는 전수조사가 시작된 첫날, 원내지도부를 찾아와 친인척 채용을 자백한 의원도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모습을 감춘 보좌관의 이름도 소문으로 떠도는 상황.
▶ 인터뷰(☎) : 국회의원 보좌관
- "대상자들은 (의원실에) 당연히 안 나오겠죠. 멍청하지 않으면 안 나오겠죠."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모두에게 2주 안에 친인척 고용 실태를 「당에 보고하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옥 /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
- "사안에 따라 해당자를 조사하고 강화된 당 윤리기구에 회부해 징계 등 제재를 받게 할 것입니다."
마녀사냥식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국회의원 보좌관
- "제도적 보완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쉽지 않습니다. 누가 스스로 정리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수 조사도 쉽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공적인 지위를 사적으로 편법 운용해 수 년 동안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국회의원의 친인척 보좌관 채용.
전수조사라는 초강수까지 동원됐지만,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힐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