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와 외벌이 가정의 어린이집 이용 시간에 차등을 두는, 이른바 '맞춤형 보육제도'가 이틀 뒤부터 시행되죠.
그런데,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에선 이 제도를 놓고 여야가 감정싸움을 벌인 끝에 한쪽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맞춤형 보육제도'가 안건으로 올라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그런데 꽉 차 있어야 할 회의실 한쪽이 텅 비어 있습니다.
여당이 "야당의 일방적인 안건 상정"이라며 아예 불참을 선언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인숙 / 새누리당 의원 (여당 간사)
- "상정되는 법안에 대해서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맞춤형 보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며 여당이 책임을 회피하려 든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말 아주 무책임한 그런 태도라고 생각하고…."
▶ 인터뷰 : 오제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행태는, 어떻게 여당이 무책임한 일을 합니까!"
결국, 복지위는 야당 단독으로 진행됐고, 의원들의 화살은 국민과 정치권의 공감대도 얻지 않고 '맞춤형 보육'을 강행하려는 정부를 향했습니다.
▶ 인터뷰 :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문제를 그렇게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일 사안인가에 대해서…. "
▶ 인터뷰 : 김광수 / 국민의당 의원
- "이것은 맞벌이와 외벌이의 차별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철학적으로, 가사노동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빈곤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단 말이죠."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맞춤형 보육제도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관련 법을 만드는 정치권의 이해도 구하지 못하면서 졸속 시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