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이명박 정부 시절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외삼촌인 강진석에게 건국훈장을 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강진석이 독립운동을 한 사실은 맞지만, 우리 정부가 김일성의 친인척에 훈장을 수여하는 게 맞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안도 일대에서 항일투쟁을 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강진석.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2012년 광복 67주년 기념식에서 강진석은 건국훈장인 '애국장'을 받았습니다.
건국훈장 가운데 4등급에 해당하는 애국장은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기를 공고히 함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됩니다.
그런데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 강진석이 북한 김일성 주석의 외삼촌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가보훈처가 훈장을 수여한 강진석이 김일성의 어머니인 강반석의 큰 오빠였던 겁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북한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에게 서훈한 전례는 없었다"며 "검증 부실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의혹이 일자 국가보훈처는 "강진석이 광복 전 사망해 북한 정권에 참여하지 않았고, 공적 내용이 포상 기준에 합당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강진석은 북한 내에서 김일성 3대를 포함해 '선생님' 칭호가 붙은 5명 가운데 한 명일 정도로 유명한 인물.
국가보훈처가 부실한 검증에 이어 제대로 된 후속 조치도 하지 않으면서 논란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