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복당 내홍 사태를 겪으면서 당내 계파별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친박계는 '여우 같은 곰'이라며 곰의 아둔함에 방점을 찍은 반면, 비박계는 '곰 같은 여우'라며 여우의 영리함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키 183cm에 몸무게 95kg, 곰을 연상케 하는 육중한 체구.
지난 한 달 동안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다부진 체격에 걸맞지 않게 친박계에 번번이 뜻을 굽히며, 친박과 비박 사이에 '낀박'이란 혹평마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복당 내홍 사태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정치 스타일이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우선 친박계는 정 원내대표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마뜩잖다는 입장.
한 친박계 의원은 정 원내대표에 대해 "피아식별이 안 되는 사고뭉치"라며 '여우 같은 곰'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친박계와 손을 잡고 계획대로 원내대표를 차지하면서 현명하게 처신한다 싶었지만,
정작 탈당파 복당 결정 과정에선 친박계와 등을 지는 등 영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반면 비박계는 오히려 '곰 같은 여우'에 가깝다며 정 원내대표가 중심을 잡고 일을 처리한다고 치켜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영우 / 새누리당 의원
- "(정 원내대표가) 계파 문제는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겠노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친박-비박 프레임으로 보면 해석이 안 돼요."
비록 친박계의 도움으로 원내대표가 됐지만, 원내대표가 되자 계파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뜻대로 원내 정치를 주도한다는 평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