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박계 "정진석 사퇴 촉구는 제2의 유승민사태"
↑ 정진석/사진=MBN |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는 17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전날 탈당파 일괄 복당 승인과 관련한 친박(친박근혜)계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번복은 있을 수 없다"며 '강대강'으로 맞섰습니다.
특히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론이 내려진 만큼 '쿠데타'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비대위원인 3선의 김영우 의원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민심과 각자의 양심에 따라 무기명 투표 하는 행위가 쿠데타라면 대한민국 헌법과 새누리당 당헌과 당규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지난 공천 파동이 민심을 거스른 무혈쿠데타"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특히 "민주적 결과에 따른 결과를 놓고 당이 또다시 분열한다면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파동에 이어서 국민을 두 번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친박계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또 친박계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해 "정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한다면 제2 , 제3의 유승민사태를 또 만드는 것"이라며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3선 의원도 "당이 공천을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니 그 사람(탈당파 의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인데 민주적으로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 갑론을박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재선의 하태경 의원은 통화에서 "예민한 주제를 다룬 만큼 비대위원 간 논쟁이 오갈 순 있었겠지만, 결정 과정 자체는 민주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됐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원조 친박'이었으나 현재는 거리가 멀어진 4선의 한선교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의 결정이 당헌·당규상 큰 하자가 없다며 "이것으로 쿠데타다 뭐다 얘기하는 건 이미 떠난 차에 손 흔드는 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오후 긴급대책 회의를 소집한 친박계와 달리 비박계에서는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 물밑에서 활발히 의견을 교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3선 의원은 "친박계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비대위의 복당 결정을 뒤집으려 하거나 당 지도부를 흔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방향이 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쪽에서도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공천 파동과 복당 논란의 '뇌관'이던 유승민 의원 복당을
한 재선 의원은 "정 그러면 친박이 나가면 해결될 문제 아니냐"고 일갈했고, 3선 의원은 "분당을 주장한다면 친박에서 나갈 수밖에 없는데, 나가는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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