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이라고 하면, 알리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크게 만들어 놓은 것이죠.
그렇다면, 북한 간판은 어떨까요?
자유롭게 간판으로 내거는 우리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각종 음식점 간판부터 자유로운 선거 홍보물과 네온사인까지 넘쳐나는 한국.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찍어온 영상 속 평양 거리는 확연히 다릅니다.
몇 분을 달려도 간판이 보이지 않다가, 어쩌다 보이는 건 모두 김정은 찬양 문구들입니다.
유치원에는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간판이, 출퇴근 거리에는 "김정은 장군 만세"라는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매일 김정은 찬양 간판을 봐야 하는 겁니다.
심지어 평양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옆 조그만 간판.
자세히보니, 김일성과 김정일이 사용했던 승강기라 적혀있고, 심지어 날짜는 1980년대입니다.
찬양을 넘어서서, 김 씨 일가의 발걸음이 닿은 곳마다 기록까지 해놓고 있는 겁니다.
김정은이 방문했던 일반 식당과 상점, 공장은 예외없이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가이드
-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께서 이 공장에 4번 방문하시고, 위대한 장군님께서도…."
심지어 일반 가정집에도 김정은이 다녀갔다는 간판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 "(김정은이) 교시하러 갈 때 앉았던 책상이나 자리가 있다면, 그 곳은 영원히 그 누구도 못 앉게 보존합니다."
단 한명의 지도자만이 있다는 북한의 유일영도체제.
그 속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일상적인 거리에서조차 김정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박기덕
화면제공 :유튜브 Justin Lovett, Martin Bousek, Erick T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