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5년 연속 세계 최악의 항공사로 뽑혔습니다.
기종이 오래돼 안전사고 우려는 말할 것도 없고, 기내에선 죽은 김정일 홍보 영상만 틀어대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빵 위에 놓인 절은 상추와 고기패티.
평양에서 중국으로 가는 고려항공 여객기 기내식입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승객을 승무원이 막아서고, 이륙 전 안내방송은 소음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 현장음: 고려항공 여객기 안내방송
- "…."
안내책자 대신 체제를 선전하는 북한 신문을 나눠주더니 화면에는 김정일을 찬양하는 영상을 틀어줍니다.
이동이 편리하도록 통로가 마련되어야 할 비상출구는 손님이 앉은 자리 옆에 붙어 있고, 의자를 다 젖히고 장난쳐도 상관없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버스도 없어 공항까지 걸어야 합니다.
영국 항공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 트랙스가 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별 5개 중 최하인 별 1개 등급을 줬습니다.
시설·안전성·서비스·기내식·승무원의 봉사 정도 모두 최악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순경 / 주태국 북한대사관 참사관 출신 (고려항공 경험)
-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너무 낙후돼서…. 밥도 물도 주는 것도 없어요. 비상사태시 어떻게 대피하는 설명조차 없어요."
5년 연속 세계 최악의 평가를 받은 고려항공은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그나마 있던 취항 노선도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