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출신인 세계적인 석학 3명이 지난달 초 북한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에게 북한은 자랑거리만 보여주려 했을 텐데, 실제 느낌은 어땠을까요.
황재헌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낯선 평양 밤거리 속, 굳은 얼굴로 선 남성 세 명.
북한의 초청을 받은, 노벨상 수상 경력의 세계적인 석학들입니다.
일주일간 머물며 경험한 평양은 이들에게 어떤 느낌이었을까.
200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애런 치에하노베르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교수에겐 북한 최상위권 대학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인터넷조차 이용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겁니다.
▶ 인터뷰 : 애런 치에하노베르 / 노벨 화학상 수상자 (지난달 방북)
- "학생 수백 명과 대화했는데 영어가 유창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없어서 당신들의 논문을 볼 수가 없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치에하노베르 교수는 북한은 자신들이 다른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걸 각인시키려 애썼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애런 치에하노베르 / 노벨 화학상 수상자 (지난달 방북)
- "평범한 놀이공원과 수영장에 우릴 데려갔습니다. 자신들도 보통국가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질문도 못 하게 하고 가는 곳도 제한하면서 굳이 노벨상 수상자를 초대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폐쇄적인 북한의 한계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애런 치에하노베르 / 노벨 화학상 수상자 (지난달 방북)
- "북한은 전 세계에서 고립된 마지막 국가입니다. 언젠가는 개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