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이 지난달 31일 일제히 구의역 9-4 승강장을 찾아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사망한 19세 청년 김 모 군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가장 먼저 사고 현장을 찾은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헌화와 묵념으로 김 군의 죽음을 애도했다. 뒤이어 현장을 찾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차례로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고 이후 또다시 번복된 이번 참사에 여야 지도부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측에 강력하게 책임을 물었다.
김 대표는 ‘사람 잃고 대책 마련하는 방식을 버려야’란 쪽지를 붙인 뒤 “이런 사고가 처음도 아니고 3번째 난 사고인데, 그동안 이런 사고에 대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면서 “지나치게 경비절감 측면만 고려하다 보니 인명 문제를 고려치 않아 발생한 사고”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사고 현장에 국화 19송이를 헌화한 뒤 “도시철도는 정규직 직원을 둬서 사고 한 건이 없는데 메트로만 비정규직을 고용해서 사고가 났다. 왜, 그것을 계속 방치했는지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는 책임은 어디에 있느냐”며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를 질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 현장에 다녀갔느냐”면서 “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재발방지책을 약속하고선 못 지키냐”고 지적했다.
또한 “당장 지금 피해자 가족이 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고 장례도 못 치르고 있다. 이럴 땐 서울메트로와 서울시가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사법당국에서도 조사하겠지만, 너무나도 사회적 파장이 큰 사고이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도 분명히 진상 규명을 해서 근본적으로 대책을 강구
이날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사고현장으로 몰려들자 일부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사고 현장을 찾아 ‘보여주기 식’ 정치만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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