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두 사람은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요?
반기문 총장은 "인사차 들렀을 뿐"이라며 조심스러워 했지만, 김 전 총리는 "비밀이야기만 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둘 만의 비밀이 과연 뭘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기문 총장이 떠나고 30분 뒤 집을 나서는 김종필 전 총리.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한 발 한 발 어렵게 차에 오릅니다.
(반기문 총장님과 어떤 말씀?)아이, 그걸 이야기할 수 있나.
(총리님은 무슨 이야기해주셨는지.)비밀이야기만 했어.
(대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데)시끄러워. 내가 얘기할 것은 그것뿐이야.
김 전 총리 방문 이후 어머니 신현순 여사와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반 총장은 "국가 원로이고 대선배님이시니 인사차 들렀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선 관련 이야기는 내년에 와서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반 총장은 부인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충청 역할론'을 강조하는 김 전 총리와 차기 대망론의 주인공인 반 총리가 만난 만큼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방한 첫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 날 과잉 해석이라며 한발 물러섰던 반 총장이 이번 회동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