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이달말 ‘제주포럼’ 방한…정치행보 ‘촉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의 일정은 ‘한국→일본→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DPI(공보국) NGO 콘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지난해 말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새해 방한 계획 질문에 “아직 계획은 없지만, 6월께 유엔 주최 NGO 회의가 (한국에서) 있다”고 밝혀 방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이달 25일~27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전께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럼 측은 반 총장의 참석을 타진했고, 반 총장 측도 참석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제주포럼 참석 후 26일 오후께 일본으로 가 26일~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반 총장의 일정은 제주포럼, 일본에서 G7 정상회의, 경주에서 ‘유엔 DPI(공보국) NGO 콘퍼런스’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것이 된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방한 기간 동안 충북 음성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반 총장의 고향 방문과 서울 체류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방한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우려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4·13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여권 ‘잠룡’들 대다수가 고배를 마신 상황인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의 ‘구원투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에서 반 총장의 방한이 이뤄지고, 한일 양국을 오가는 등 노출 빈도가 비교적 잦다는 점에서 반 총장의 방한은 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