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정의화 의장 예방에 "고향으로 돌아오셔야죠" 복당 권유
↑ 정진석 의원/사진=연합뉴스 |
"고향으로 돌아오셔야죠" "훌륭한 분이 원내대표가 되셨으니 재고해 봐야지"
새누리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4일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정진석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복당 권유'에 정의화 의장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장에게 "친형님처럼 따르는 어른이신데 늘 격려하고 기도하고 이끌어달라"고 당부한 뒤 "의장님, (새누리당에) 입당 안 하시느냐"고 물었습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이 되면서 국회법에 따라 무소속이 된 정 의장은 최근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과정을 맹비난하며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 의장은 갑작스러운 권유에 "원내대표가 훌륭한 분이 됐으니 다시한번 재고를 해봐야겠다"는 덕담으로 받았고, 정 원내대표는 "고향으로 돌아오셔야 한다"고 재차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정 의장은 "내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서 정치를 떠나서 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 한다"면서 답변을 피한 뒤 화제를 돌려 국회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 설립 계획에 대한 정 원내대표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지하고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면서 "야당 원내대표와 협의해야 하겠지만 국가미래준비특별위원회 상설화도 논의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날 예방에서 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의 협치를 거듭 강조하면서 "의장실이 바로 협치의 주 공간"이라며 조언을 당부했으며, 정 의장은 "교섭단체가 셋이니까 협치하는 데 서로 참아가면서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정 의장은 특히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당·정·청 역학관계 때문인지 모르지만 원내수석부대표가 상당히 앞서는 모습이 많이 있어서 의장으로서 불편한 적이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원만하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개정 등 여야 협상 과정에서 자신과 충돌을 빚었던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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