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트럭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주민들에게 혼나는 군인들 모습이 SNS 상에서 논란입니다.
훈련 중 마을을 가로지르며 사방으로 총을 겨누고 있었다는 게 이유인데요.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주장과 훈련 중에 어떻게 총을 놓느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군용 차량이 길가에 멈춰 서 있습니다.
차에 탄 군인들은 죄를 지은 듯 고개를 푹 숙였고, 마을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합니다.
"마을이 전쟁터도 아니고 이게 뭐예요. 민간인들 대상으로 얼마나 무섭습니까."
군 간부는 조용히 답합니다.
-"철수하겠습니다."
-"철수하면 끝이야? 강정마을에 공포분위기 조성하는 거야? 마을 안에다가 총 겨누라고 지시받은 거야?"
적이 해군기지와 내륙으로 침투한 가상 상황에서 해병 9여단 5분대기조가 긴급출동하는 훈련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고권일 / 제주 강정마을회 부회장
- "훈련상황에서 총기휴대를 항의하는 게 아니고, 병력이 총에 탄창(탄알집)을 결합하고 밖으로 조준해서 민간인을 위협하게끔 총을 겨누는 행위에 대해 항의한 거죠."
결국, 주민들에 가로막혀 훈련을 못 했다고 부대장은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강동길 / 해군제주기지전대장 (대령)
- "5분 전투대기부대는 적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사주경계하고 출동합니다. 우리 대원들에게 강정마을 갈 때만 경계를 풀라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동영상은 조회 수가 수십만 건을 넘었습니다.
전시도 아닌데 마을 한복판에서 총을 겨눈 것은 잘못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누리꾼은 나라를 지키려 고생하는 군인에게 너무했다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