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원내대표 경선일(5월 3일)을 앞두고 판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이 27일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친박계인 유 의원은 이명수(충남 아산)을 러닝메이트로 삼고 원내대표에 도전한다.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다른 인물들은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과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이다. 이들은 아직 정책위의장 역할의 파트너를 고심 중이다. 이들은 모두 4선 당선인들로서 풍부한 의정 경험과 쟁쟁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유 의원은 계파갈등의 중심이었던 친박계 중진이라는 점이, 나 의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필요한 전투력의 문제가, 정 의원은 원외 4선인 탓에 당 화합력의 문제가 각각 약점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이 책임론으로 아직까지 안정화되지 않으면서 ‘올드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도 “야당도 협상력 강한 인물을 원내대표에 추대한 만큼 새누리당도 경륜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원내대표를 노리는 후보들 모두 “박지원 의원을 상대하려면 경험이 중요하다”며 저마다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강창일 설훈 안민석 이상민 조정식(이상 4선) 김영춘 노웅래 민병두 안규백 우상호 우원식 윤호중 정성호 홍영표(이상 3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낙 많은 후보들이 경쟁하는 탓에 강창일 의원과 이상민 의원 등을 제외하곤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에서 ‘4선 중진’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더민주 후보들 사이에서도 4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지난 25일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 “상대 당에서 4선 의원이 하게
비주류 진영 후보들의 물밑 움직임도 활발하다. 후보들이 난립해 표가 분산되면 친노·주류 진영에서 원내대표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단일 후보 확정을 위해 활발하게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환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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