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한국은 핵우산이 없으면 독자적인 핵무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상당부분 부담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주자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을 일축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나선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내정자.
"한국에 더이상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존 메케인 위원장의 질문에 "한국이 스스로의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핵무장을 검토해야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한국이 자체적인 핵개발에 나서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주자가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박한 겁니다.
핵우산 정책은 한국이 핵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으로 보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지난 1978년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가 배치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가 제기한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도 일축했습니다.
브룩스는 지난해 주한 미군 인적 비용의 50%인 8억 800만 달러를 한국이 부담했고, 한국의 부담은 매년 물가 상승으로 오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한미군 재배치를 위한 비용 108억 달러 가운데의 92%를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