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도장을 놓고 새누리당 내홍이 후보자 등록 마지막날인 25일까지 이어진 가운데 그동안 무소불위의 공천권력을 휘두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공천 도장을 찍을 수없다는 ‘옥새 전쟁’을 선언하며 당내 갈등이 화룡점정을 찍자 이러한 갈등의 씨앗으로 이한구 위원장이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원장 수락후 지금까지 본인의 주장을 관철시키며 공천 전반을 주도해왔다. 이런 과정 속에서 김 대표가 주장해온 상향식 공천은 무력화됐고 친박계와 비박계 가릴 것없이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내 공식기구서 결정한 공천자를 배제하고 낙천자를 도와주는 식의 결정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결정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내분이 극에 달했지만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모습이었다.
이 위원장의 독선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이날도 ‘마이 웨이’ 공천을 고수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이 내려졌던 대구 수성을 지역에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재추천한 것. 하지만 이번 재공모 역시 새누리당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이 후보를 살리기 위한 ‘공천 꼼수’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법원은 지난 23일 정족수 부족 등 ‘절차적 하자’를 언급하며 이 전 지사를 최종 후보로 결정한 새누리당에 제동을 건 바 있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10시께부터 20여분간 재공모 심의를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후 결과 발표에 나선 김회선 공관위 위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를 다시 결정할 경우 등록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받았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 전 부지사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역구 후보 공백사태를 막기위한 재공모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지만 이번에도 절차상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관위는 의결 전날인 24일 밤 10시에 공고문을 올리면서 재공모 신청 시간을 ‘25일 9시~10시’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직후보자 공고문은 공모개시 3일전부터 공표돼야하고, 신청 접수는 신청일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받아야한다.
이번 재공모 과정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역구서 공천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 재공모 절차 역시 당헌과 당규를 무시한 막장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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